FÉLIX BRARD,
L’AVENUE DU MAINE SOUS LA NEIGE, 1919

눈 내리는 멘 거리
펠릭스 브라르, 1919년

변하지 않는 풍경 

펠릭스 브라르(Félix Brard)가 눈보라가 한창인 멘(Maine) 거리의 풍경을 수채화 초벌로 그렸을 때는 카유보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한겨울이었다. 그가 머물던 건물 7층 창문에서 언뜻 보이는 바깥 풍경을 살피면, 연속적으로 이어진 비스듬한 지붕들 밑에서 14구의 거리가 솟아오르는 것 같다. 그리고 똑같은 형태에 희멀건 색을 하고 있는 지붕은 작은 진흙 굴뚝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밑에서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가혹한 겨울을 피하고 있는 가정들을 생각하면 곧 안락하다는 인상을 깊이 받게 된다.

확실히 모든 구역에 보편적으로 설치된 굴뚝은 파리의 지붕을 두드러지게 하는 주된 요소다. 높은 곳에 위치한 관찰자라면 보통 아연판만큼이나 슬레이트판에도 있는 작은 배관 무리를 못 볼 수가 없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배관이 전기난로의 등장으로 퇴물 취급을 받은 후에도 없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